- 창작무협. 무림독패(武林獨覇)
- 42 - 빙수결계(氷獸結界)
소림사.
다급한 걸음으로 대웅전으로 한명의 승려가 들어오고 있었다.
[사부님, 혜청이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왔습니다.]
[오......, 수고했네. 그래,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는 지금 북경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북경에? 그도 환락고에 대해 아는가?]
[전혀 모르는 듯 보였습니다.]
[음.......]
[혜청아, 이번일은 창생지멸(創生之滅)이 걸린 중대사니라.]
또다른 음성이 혜청의 몸을 부드럽게 감쌌다.
[알고 있습니다.]
[그가 지금 머무르는 곳은 어디냐? 내 직접 그를 만나보리라.......]
[사숙조님께서......?!]
[사숙님!!]
[방장, 그대는 따로 할 일이 있지 않은가? 혜청아.......]
[네, 사숙조님!]
[네 제자중에 덕지라는 아이가 있지?]
[그렇긴 합니다만....... 그 아이가 무슨 잘못을......?]
[관상을 보니 불가보다는 무가에 더 인연이 깊은 아이더구나.]
대명대사의 말에 혜청은 일순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야 말았다.
본디 소림의 정식 불계를 받지 않은 제자에게 소림비전을 전수할 수 없는 것이 관례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무공을 전수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 아이도 함께 데려가고 싶구나.]
대명대사의 그 말 한마디에 혜청은 깜짝 놀라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
[사숙조님.......]
[어서 준비를 하거라! 동트기 전에 떠날 것이니.......]
[알겠습니다.]
혜청은 외수합장을 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그의 안색은 그야말로 무거운 기색이었다.
(사숙조님께서 눈치를 채고 계신 것이 틀림없어.......)
방으로 돌아와서도 전혀 심각한 표정은 풀어지지 않고 있었다.
[사부님, 부르셨습니까?]
한 명의 사미승이 방안으로 들어서서 합장을 하며 말했다.
[덕지야, 올해 네 나이가 몇이지?]
[올해 15살이옵니다.]
[15살이라....... 내가 너를 만난지 벌써 그리 되었단 말인가? 정말 세월이 무상하리만큼 빠르구나.......]
혜청은 지긋이 눈을 감으며 옛일을 회상하는 듯 했다.
[.......]
사미승도 잠시 묵묵히 그런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혜청이 다시 눈을 뜨며 사미승을 향해 입을 열었다.
[벽력수공(霹靂手功)은 어디까지 연마했느냐?]
그의 말에 사미승은 침착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하나도 익히지 못했습니다.]
[무슨 소리냐?! 열흘전만해도 넌 8장까진 모두 익혔다고 하지 않았느냐!]
혜청은 약간 노기띤 음성으로 다그쳤다.
[분명히 초식은 다 익혔습니다. 그러나 벽력수공의 참된 묘미는 하나도 익힐 수가 없었습니다.]
[참된 묘미라는 것은 또 무엇이냐?]
[벽력수공은 소림비전중에서도 상승무공에 속하는 외공입니다. 아무리 외공이 강하다 할지라도 바탕이 되는 내공이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는 무공이란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혜청은 덕지의 눈을 아무말없이 바라보았다.
잠시후, 그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놀랍구나. 한해가 지나기도 전에 그 이치를 터득하다니....... 난 네게 무공을 가르쳐 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말을 잘 들어라.......]
곧이어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내공을 익히는 구절이었다.
덕지는 눈을 지긋이 감은채 그의 말을 조심스럽게 경청을 했다.
[내가 네게 일러준 내공은 소림무승중에서도 몇몇밖에 모르는 최상승 내공 심법이다.]
[사부님! 저는 익히지 않겠습니다.]
그의 말에 덕지는 깜짝 놀라며 다급히 대답했다.
그도 그럴것이 사부의 행동은 소림사의 율법에 위배되는 행동이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사숙조들이 안다면 분명 사부는 무공을 폐지당한체 파계될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네 몸은 네가 지켜야 하는 법! 너는 곧 내곁을 떠나야 한다.]
[사부님......! 저는 싫습니다!]
[내가 네게 무공을 전수시켜 준 것도 오늘을 위해서였느니라.......]
덕지의 눈에서는 어느듯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부님......!! 사부님이 아니었으면 저는 얼어죽었을 몸입니다. 그런 저를 지금까지 키워주신 은혜도 다 갚지 못했는데 어찌 그리 매몰차게 떠나라 하십니까?]
덕지는 무릎을 꿇으며 눈물을 흘리며 통곡했다.
[울지 마라! 그리고 이시간 이후부터 넌 더 이상 나의 제자도, 소림사의 제자가 아니다!]
혜청의 한마디에 덕지는 가슴이 미어지는 설움이 복받쳐 올랐다.
[사부님! 제발 그 말만은.......]
[나를 더 이상 사부라 부르지도 마라! 그리고 날이 새기전에 소림사를 떠나라!]
[사부님.......]
덕지는 쫓겨나다시피 그의 방에서 나오고야 말았다.
[떠나라!]
[사부님......! 제 무공을 폐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사부님 곁에서 계속 뫼시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사부님......!!]
그는 목이 터지도록 울부짖고 있었다.
[떠나지 않는다면 네가 볼 수 있는 것은 나의 썩은 육신 뿐일 것이다!]
[사부님......!!]
덕지는 사부의 완강한 태도에 어쩔수 없이 눈물을 훔치면서 사부의 방문을 향해 절을 하기 시작했다.
[사부님......, 제자 어디에 가서도 사부님의 은혜는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옥체보존하시어 훗날에 제가 성장한 모습을 봐 주십시오.......]
울먹이는 음성과 함께 간절한 염원이 담겨있는 한마디를 남겨놓고 덕지는 소림사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혜청의 눈에서도 굵은 눈물방울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너를 이렇게 쫓아내는 나의 심정은 사지를 잘리는 것 보다 더함을 알아야 한다....... 부디 훌륭하게 성장하거라.......]
그는 그리 중얼거리며 탁자위에 놓인 하나의 서신을 바라보았다.
[사숙조님, 어리석은 제자를 용서하소서.......]
그는 자결을 결심한 듯 천령개(天靈蓋)로 손을 가져갔다.
순간, 근엄한 음성이 울려퍼지며 혜청의 행동을 저지시켰다.
[정말 어리석은 놈이로구나!]
방문이 열리고 노기띤 백발의 노승하나가 성큼 들어서는 것이었다.
[사숙조님......!]
그는 소림사의 살아있는 신승으라 불리우는 대명대사였다.
[설마하여 찾아왔건만....... 정말 나를 실망케 하는구나!]
혜청은 무릎을 꿇으며 어떠한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는 듯이 목을 내밀었다.
[사숙조님, 제자는 소림의 율법을 어기고 그 아이에게 무공을 전수시켜 주었습니다.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니 그 아이만은.......]
[내가 그 아이를 벌하기라도 한다고 그랬더냐? 어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느냐? 그 아이는 예전부터 불가와는 인연이 없는 아이였다. 그런 아이를 데려와 15년간이나 정을 주고 키웠으면서 어찌 그리도 모른단 말이더냐?]
혜청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체 그의 처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당장 떠날 차비를 챙기거라.]
대명대사의 음성에 혜청은 지긋이 감았던 눈을 휘둥그래 뜨고야 말았다.
[......?]
[진정 그 아이에게 추살령을 내리길 바라느냐?]
[사숙조님.......]
[이 일은 이번 일이 끝나고 난 후에 추궁할 것이다.]
대명대사는 그리 말하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혜청은 말없이 여장을 챙기기 시작했다.
x x x
백도문.
맹주 사마천과 천리추사의 문주 다율빈( 率斌)이 탁자를 사이에 두고 숨이 멎을 듯한 긴장감 속에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맹주, 27년전의 대마초전을 기억하십니까?]
[27년전......? 후훗.......]
사마천은 피식 웃음을 띠며 말을 이었다.
[내가 어찌 그 날을 잊을 수 있겠소? 우리 백도문의 세력이 이렇게 된 것도 그때의 일 때문인데.......]
[그때의 일을 기억하고 계신다니 말씀드리기가 수월하겠군요.]
[무슨 말씀이오?]
[고웅천이라는 젊은이도 기억하시는지.......]
[고웅천......? 글쎄...... 기억이 나지 않는군.]
[옥수혈랑과 함께 있던 놈 말입니다. 활과 도끼에 능했던, 그에게 무척 고전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 그때 옥수혈랑과 함께 벼랑으로 떨어져 죽은 녀석을 말하는 거군.]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그게 이번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소?]
[옥수혈랑의 전인(傳人)이 있습니다.]
[무엇이......? 그게 사실이오?]
[제 말을 끝까지 들으시지요. 벌써부터 놀라시면 안됩니다.]
다율빈의 말에 사마천은 마른침을 삼키고야 말았다.
옥수혈랑의 후계자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살떨리는 말인데 이보다 더 놀랄일이 있다니.
그는 가슴졸이며 다율빈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옥수혈랑의 전인은 바로 그녀의 아들입니다. 예상컨데 이미 수라혈신의 무공을 충분히 익혔을 겁니다.]
[수라혈신의 무공을......? 그랬다면 벌써 백도문의 귀에 들어왔어야 할 이야기가 아니오?]
[침착하십시오. 아직 저의 얘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율빈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사마천의 긴장한 얼굴을 보며 말을 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다만 무공이 아니라 의술로서.......]
[의술로 알려진......? 설마?!]
[짐작하신 사람이 구원신의라면 바로 맞혔습니다. 바로 구원신의가 바로 그녀의 아들입니다.]
[문주, 그게 진정 사실이오?]
[천리추사들은 거짓 보고는 하지 않습니다.]
사마천의 안색은 시들어버린 꽃마냥 창백하기 그지 없었다.
[구원신의가 어떻게 인연을 얻어 천외무승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가 우리와 피할 수 없는 적이라면 승산이 극히 희박합니다.]
다율빈은 침착하면서도 여전히 냉철한 표정으로 말했다.
[흐음.......]
사마천은 앓는 소리를 내며 머리를 양손으로 감싸쥐었다.
[빌어먹을......!! 문주 정말 방법이 없겠소?]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마교를 끌어 들임이 어떨까 싶습니다만.......]
[성왕교를?]
[그렇습니다. 성왕교의 교주 악무제의 무공은 천하무적이라 불리우고 있으리만큼 전율스럽고 공포스럽습니다.]
사마천은 깊은 상념에 잠긴 듯 대답이 없었다.
(아......, 이럴 때 신산 그녀라도 있었으면....... 어리석다. 신비일가의 저주가 두려워 그녀를 버린 것이 이렇게 후회스러울줄이야.......)
사마천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아쉬워하자, 다율빈이 묻는다.
[맹주, 혹 만상제일뇌 신산 때문에 그러하십니까?]
[......?!]
자신의 마음속을 들켜버린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 당혹스러움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사마천이 대답하지 않고 조금은 불쾌한 눈빛으로 다율빈을 바라보았다.
[맹주, 신비일가의 맥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문주, 그게 무슨 말이오? 신비일가는 이미 20년전에.......]
[맹주, 천리추사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다율빈의 말에 사마천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문주만 믿겠소.]
[고맙습니다. 그럼 약속하신 황금과 토지는 일이 끝나는대로.......]
[알겠소.]
사마천은 다율빈이 방문을 나서는데 배웅은 커녕 의자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 분명히 손님에 대한 예우가 아니어 다율빈이 불쾌해야 정상일텐데 다율빈도 거리낌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가 사라지고 난 후, 천정에서 스물스물 거리며 하나의 안개가 형상화되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하나의 인형으로 만들어졌다.
[욕심이 너무 지나친 놈이군. 이번 일이 끝나고 나면 손 좀 봐줘야할 놈이군. 안그렇소 맹주?]
[갈궁주, 난 솔직히 놈이 두렵소. 27년전, 옥수혈랑이라는 마녀를 상대로 상당한 고전을 치루었소. 그런데 이번엔 수라혈신의 무공에 천외무승의 무공까지 겸비한 놈이라니.......]
[이거야 원, 맹주도 이젠 늙었구려! 그런 나약한 소리를 다 하고.......]
(나를 비꼬는 군...... 빌어먹을 놈! 니 놈도 솔직히 두려울 것이다.)
사마천은 속으로 갈승천을 씹으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대답했다.
[갈궁주는 그렇게 느긋하게 웃음만 짓고 있는 걸보니 무슨 묘책이라도 있는것 같은데......?]
[훗......, 솔직히 맹주께만 알려드리겠소. 우리 북해신궁에 절대마진(絶對魔陳)이라 불리우는 빙수결계(氷獸結界)가 있소.]
[빙수결계?]
[그 진은 사문(死門)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절대로 파훼(破毁)할 수 없는 절대사진이오.]
[절대마진이던, 절대사진이던 간에 솔직히 믿기 힘들군. 어떤 진법이든 생문은 있게 마련인데 사문밖에 없다니.......]
[훗....... 맹주도 진법에 대해 뭔가 좀 알고 계시는구려. 그렇소, 불안전한 생문이 한군데 있소. 그곳은 바로 진을 펼치는 사람이오.]
[진을 펼치는 사람?]
[그렇소. 빙수결계는 진에 갖혀 빙수(氷獸)로 변하기 전까지 진을 펼치는 사람이 생문이 되는 것이오. 허나 그 생문을 알아내기란 신이라해도 불가능한 일일 것이오.]
[빙수결계라....... 얼음인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후후훗.......]
두 사람은 간사한 눈꼬리와 함께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과연 빙수결계라는 것의 위력이 어떠한 것이기에 갈승천이 자신만만해 하는 것인지.......
x x x
하나의 침실.
중년인 하나가 침상에서 몸을 일으키며 슬그머니 일어났다.
[음.......]
여인의 비음이 동시에 흘러나왔다.
중년인은 그 여인을 한 번 내려보고는 그녀가 깨지 않게 하려는 듯 조심스럽게 침상에서 내려섰다.
옷을 입고 침상에서 아직 잠을 자고 있는 여인을 바라보며 중년인은 엷은 웃음을 띠었다.
(후후훗....... 환아, 그대가 자신만만해 하던 환락고도 이젠 끝장이야. 훗, 네 치맛자락에 나 탁무현이 흔들릴 위인으로 보였다면 큰 오산이라는 것을 보여주지. 어쩌면 그렇게 잠들어 있는것도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군....... 흐흐흐흐.......)
탁무현은 조용히 침실에서 빠져나왔다.
x x x
성왕교 본당.
탁무현이 태사의에 자리하자 한명의 사내가 모습을 나타내었다.
[백도문에서 무슨일로 그대를 보냈는가?]
그러자 백도문의 사자로온 그 사내가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대답했다.
[본인은 백도문의 맹무천의 직위를 맡고 있는 황태관이라 합니다. 저희 맹주께선 교주와 협상을 원하십니다.]
[협상? 우리가 언제 그대들과 거래를 했던가?]
황태관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채 말을 이었다.
[황금성.......]
[......?]
황태관의 말 한마디에 탁무현은 눈살이 자연스레 찌푸려졌다.
[황금성이라......, 구미가 당기는군.]]
[맹주께서 이번일을 도와주시면 황금성의 황금 절반을 주신하고 하셨습니다.]
[거절한다면?]
[......!]
탁무현의 말에 황태관은 고개를 조심스럽게 올려 그를 바라보았다.
[거절하신다면 제 2의 백마전(白魔戰)이 벌어질 것입니다.]
[후훗....... 크하하하하!! 백마전을 벌인다고?]
탁무현은 크게 웃어젖히면서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서 전해라! 황금성은 우리의 힘으로 빼앗을 것이다! 너희같은 놈들의 도움은 필요없다고 말이다! 하하하!! 백마전이라고? 크하하하하!!]
탁무현은 앙천대소하며 사라졌고, 황태관 역시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사라졌다.
본당에서 나온 탁무현이 돌연 허공을 바라보며 낮게 입을 열었다.
[흑무(黑霧)!]
그러자 그의 뒤쪽에서 굵은 사내의 음성이 들려왔다.
음성은 들리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사내였다.
[말씀하십시오. 교주님!]
[황금성에 관한걸 이야기 해 봐라.]
[네, 황금성은 지상에 존재하는 절반의 황금이 숨겨져 있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황금성은 곧 신선궁의 비고와 연관된다고 합니다.]
[신선궁의 비고(秘庫)라....... 점점 흥미가 생기는 말들이군. 그래, 그 황금성을 차지할 수 있는 방법은?]
[그 황금성을 열수 있는 방법은 세가지 보물을 수중에 쥐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세가지 보물?]
[그렇습니다. 교주님께서 익히 들어본 적이 있는 물건이옵니다. 바로 무림삼대기보라 불리우는 물건입니다.]
[후훗....... 그랬었군.]
탁무현은 돌연 걸음을 멈추었다.
[흑무, 황금성은 우리들이 접수하겠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존명!]
탁무현의 뒤쪽에 머물러 있던 음성이 그 말 한마디만 남기곤 사라져 버렸다. 탁무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방으로 걸음을 다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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