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무협. 무림독패(武林獨覇)
- 38 - 드러나는 백도문의 비리(非理).
그들이 곤륜산을 떠났을때에는 무척이나 추웠었는데 청해성(靑海省)에 다다를 무렵에는 조금씩 더워지는 것이었다.
그들이 청해호(靑海湖)에서 잠시 여독을 풀며 쉬고 있을때였다.
홍무연은 그 틈에도 낚시를 한답시고 낚시대를 들고 입질을 하고 있었다.
용천우와 고진도 심심했던지 홍무연과 함께 낚시대를 던졌다.
백선과 흑선은 그들이 쉬는 틈에도 주위를 경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곤륜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무려 1주일이나 걸리다니.......]
[1주일이면 보통이지. 초행자는 달포씩 걸리는 거리라네.......]
홍무연이 용천우를 향해 말했다.
그러자 용천우도 할 말이 없어져 버렸다.
순간, 고진의 낚시대에서 뭔가가 물린 모양이었다.
[어랏, 걸렸다!]
고진이 힘을 쓰며 낚시대를 집어 들었는데, 낚시대가 이상하게도 뚝! 부러지는 것이 아닌가!
[에이......! 이럴줄 알았으면 좀더 튼튼한 낚시대를 쓸걸.......]
고진이 팔을 걷어 부치며 아쉽다는 표정을 짓자, 홍무연이 또 한마디 한다.
[이 놈아, 낚시대를 탓하지 말고 네 놈이 기술이 없어서 그런걸 탓해야지?]
[그러는 영감님의 낚시대에는 어째서 한 마리도 입질을 하지 않죠?]
[나는 고기를 낚는게 아니라 마음을 낚는 중이야.......]
[......?]
고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해 했다.
[진아, 네 팔목에 그건 또 뭐냐? 계집아이처럼 팔찌라니......?]
고진은 용천우의 말에 자신의 팔목을 바라보았다.
묵색(墨色)의 철환이 무식하게 덜렁거리고 있었다.
[하하, 이거 말씀이군요? 이건< 흡공철환>이라는 것으로 제게 의술을 가르쳐준 사부님으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지요.......]
[흡공철환? 처음 듣는 물건인데......?]
[내공수련에 필요한 것입니다. 제가 강호에 나와서 단 한 번 이걸 풀은 적이 있었죠.]
고진은 그때를 생각하며 미소를 떠올렸다.
그때가 언제던가? 바로 채미란의 차디찬 성벽을 무자비하게 허물어 버린 날이 아니던가. 그는 그 후로 단 한 번도 흡공철환을 몸에서 떼어논 적이 없었다.
[내가 한 번 봐도 될까?]
용천우가 그렇게 묻자 고진은 스스럼없이 왼쪽팔에 차고 있는 철환을 벗어 그에게 건네주었다.
용천우는 그가 건네주는 철환을 손에 쥐는 순간, 전신의 힘이 좌악 빠지는 것을 느끼더니 이윽고 그 철환을 쥔 팔과 함께 추욱 처지고 말았다.
[우욱......!!]
홍무연의 눈이 순간 번쩍이더니 용천우의 손에 들려져 있는 철환을 재빨리 낚아 챘다. 그러나 홍무연 역시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견딜 수 없었던 모양이다.
[이 놈아, 어떻게 좀 해봐라! 늙은 놈 말려 죽일려고 작정 했느냐?]
고진도 그의 말에 깜짝 놀라 얼른 그 철환을 집어 들었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용천우와 홍무연이 그렇게 집어들려고 해도 꿈쩍도 않던 것이 고진이 집어들어 올리자 마치 가벼운 돌멩이를 집어 들어 올린 것 처럼 가쁜하게 들려지는 것이 아닌가.
[마물(魔物)이야.......]
용천우가 중얼거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틀림없는 옥령환(鈺領環)이 틀림없다!]
[옥령환이라면......? 천하삼대기보 중 한가지?!]
[강호에 이런말이 있지, 유패검을 얻는자 천하제일검신이 되고, 무궁도를 얻는자 천하제일무신이 될것이며, 옥령환을 얻는자 천하제일의 내공을 얻을 것이다. 그 천하삼대기보 중 천하제일의 내공을 지닐수 있다는 옥령환을 여기서 보게 되다니.......]
고진은 그저 망연하게 자신의 철환을 바라보았다.
(천하제일의 내공을 소유할 수 있는 옥령환....... 사부님은 내가 그것을 남용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엉뚱한 이름을 붙여 주셨구나.......)
[유패검이 무당파에서 도난을 당하고 무궁도 역시 어디에 있는지 짐작도 할 수 없어 앞으로 무림이 매우 혼란스러워질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옥령환을 네 녀석이 갖고 있을 줄이야.......]
홍무연은 매우 호쾌하면서도 즐거운 웃음을 띠며 낚시대를 거두었다.
용천우는 순간 소림사의 대명대사에게 파천록, 아니 천외무승 담천욱의 절세비급인 천외비급을 전해주러 갔을때를 떠올렸다.
[용시주, 혹시 이 책을 보신 적이 있소?]
[사실, 제 조카가 그 비급을 한 번 읽었었습니다.]
[단지 읽었을 뿐이오?]
[네....... 절대로 그 비급을 보며 익힌 적은 없습니다.]
[허허....... 대단한 조카분을 두셨소이다.]
[대사님, 그건 무슨 말씀입니까?]
[사실, 이 책 표지를 보니 내공이 심후막측(深厚莫測)한 사람이 만진 자국이 남아 있었소. 나는 이것이 용시주의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것이었소. 그런데 조카분의 것이라니.......]
[조카도 본의아니게 그 책을 보았을 뿐입니다.......]
[인연이겠지요....... 허허허.......]
(그래, 일지공덕 대명대사조차도 진아의 내공을 보며 놀라와 했었는데 이제보니 저 옥령환의 힘때문이었구나. 만약 진아가 수라혈공을 익힌다면......?)
용천우는 잠시 고뇌에 싸여 있을 때 홍무연이 말을 꺼냈다.
[네 놈의 사부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리 똑똑한 놈은 아닌 것 같구나!]
[영감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고진이 화난 듯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네 놈의 사부가 똑똑한 놈이었다면 애초부터 옥령환을 네놈에게 주지는 않았을게야.]
[......?]
[네 놈은 옥령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
고진은 말할 수가 없었다. 그 자신도 자신의 팔찌가 어떤 내력을 지니고 있는지 자세히 알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알턱이 없지. 네 오부인을 불러 오너란!]
그의 오부인이라면, 만상제일뇌 제갈여의를 뜻함이었다.
잠시후, 제갈여의가 의아스러운 얼굴을 하며 다가왔다.
[얘야, 이게 무슨 물건인지 알아 보겠느냐?]
홍무연이 고진의 팔에 차고 있는 옥령환을 가르키며 묻는다.
제갈여의도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눈치였다.
[겉으로 봐서는 무슨 물건인지 잘 모르겠지. 네가 와서 이 물건을 만져 보거라.]
제갈여의가 다가가 그 물건을 만지니 그녀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매우 고통스러워 했다.
[여의, 괜찮아?]
고진이 그녀의 손을 잡아 옥령환으로부터 벗겨주며 물었다.
[괜찮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했지만 호흡이 가쁘게 내쉬고 있음을 속일 순 없었다.
[이제는 이 물건이 무엇인지 알겠느냐?]
[홍사숙, 이것은 천하삼대기보 중 하나인 옥령환이 아닌가요? 그렇지않고서는 사람의 힘을 한순간에 억누를 수는 없어요.]
[후훗, 역시 만상제일뇌라는 칭호답게 아는것도 많구나. 그래, 잘 봤다. 네 서방이 차고 있는 물건이 바로 천하삼대기보 중 하나인 옥령환이다.]
고진은 제갈여의를 보며 머쓱해하며 웃어보였다.
[그런데, 이 멍청한 놈은 수년간 지 몸에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놈이야!]
그가 고진을 나무라며 열변을 토하고 있을 무렵, 홍무연의 등뒤로 살기가 느껴지는 것이었다.
순간,< 쉭!>하니 홍무연의 머리칼을 자르며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윽......!]
홍무연이 재빨리 고개를 틀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의 목이 뎅캉 잘려져 나갔을 것이다.
[영감탱이가 터진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면 단 줄 알아?]
날카로운 음성, 채미란이었다.
만삭의 몸임에도 불구하고 검을 들고 나선 것이었다.
홍무연은 순간, 채미란과 그의 다른 아내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눈초리가 예사롭지가 않음을 알고는 억지미소를 띠며 말한다.
[얘야, 홀몸도 아닌 게 함부로 나서는게 아니다.......]
[흥! 홀몸이 아니기에 더더욱 참을 수 없다! 일전에도 상공 덕에 목숨을 연장했음을 정녕 모르는 모양이지?]
채미란의 날카롭고 싸늘한 눈빛은 요금미녀라 불리울때의 잔혹함이 배어져 나오고 있었다.
홍무연은 그 당시 채미란으로부터 망신당한 것을 겨우 잊어버리는가 싶었는데, 그녀의 말에 그때의 망신스러움이 떠오르자 입술이 실룩거리며 비웃는 듯 대답한다.
[흥, 나란 놈은 원래가 이렇게 생겨 먹어서 어쩔 수 없이 입이 더럽다! 그걸 네년이 보태준거라도 있느냐?]
[정녕 끝까지 그렇게 나오겠단 말이지?!]
채미란이 금방이라도 덤빌듯한 기세로 검을 치켜들었다.
[미란, 검을 거두시오!]
고진이 재빨리 앞으로 나서며 일갈한다.
[여보, 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요! 당신을 무시하는 것은 곧 우리들을 무시하는 거라구요!]
[흑선, 미란의 검을 거둬라.]
고진이 뒤편에 있는 흑선에게 말하자, 흑선이 조용히 다가와 그녀의 손에서 검을 조심스럽게 거두어갔다.
[영감님, 저는 영감님의 천성이 그러하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허나 아내들에게까지 함부로 대하는 건 솔직히 참기 힘듭니다.]
[음.......]
홍무연의 성깔이 예전대로였다면 끝까지 욕을 퍼부며 떠들어댔을 것이다.
허나, 어이된 영문인지 고진의 한마디에 그는 고분고분해졌다.
[이 놈아, 내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배운 말이 욕인걸 어쩌란 말이냐? 제기랄! 얘야, 미안하구나.]
채미란은 콧방귀를 끼며 본체만체 돌아서서 가버렸다.
[휴우.......]
홍무연은 머리를 글적글적거리며 어설픈 미소를 띠웠다.
x x x
이튿날, 그들은 청해호를 떠나 사천성(四川省)으로 향했다.
그들이 막 란주(蘭州)에 자리하고 있는< 영웅객잔(英雄客棧)>이라는 곳에서 쉬어가려고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크아아악!]
처참한 비명소리와 함께 하나의 물체가 2층 창밖으로 튕겨져 나오는 것이었다. 순간, 용천우가 몸을 띄워 떨어지는 물체를 받았다.
사람이었다.
[아니, 이 사람은......?]
강유정과 청소옥은 그 사람을 알아보았다.
고진도 그 사람을 보고는 깜짝 놀라했다.
그는 2개월전쯤에 만난 북해칠호법중 한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보시오! 이보시오!]
용천우가 그를 깨우려고 했지만 그는 전혀 의식이 없었다.
고진이 그의 완맥을 재빨리 짚었다.
곧 숨이 넘어갈 듯 숨이 짧게짧게 이어지고 있었다.
그는 재빨리 중지를 깨물어 피를 내더니 그의 목구멍으로 넘겼다.
용천우는 그를 고진에게 넘기고, 자신은 2층으로 훌쩍 뛰어 올라갔다.
[홍사숙, 이리 와 보시오!]
홍무연은 용천우가 자신을 부르자 재빨리 2층으로 뛰어 올랐다.
[으....... 끔찍하구만.]
2층 방안엔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홍무연은 널부래진 시체들을 보면서 고개를 흔들어댔지만 그의 발은 시신들을 한구한구 들추고 있었다.
[모두 백도문의 제자들이로군.]
[백도문의......? 그렇다면 저 자는 악인이라는 뜻이오?]
[글쎄, 그 녀석이 아는 사람으로 보아 악인은 아닌 듯 한데.......]
홍무연도 말꼬리를 흐렸다.
x x x
고진을 비롯한 사내들은 침상에 누워있는 사내가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른방에 쉬고 있었다.
소홍이 약재를 지어 들어왔다.
[상공, 지시한대로 약을 다려 왔어요.]
[음.......]
고진은 나직한 음성으로 대답하고는 소홍으로부터 약을 건네 받았다.
그리곤 손수 그것을 침상에 누워있는 사내, 북해칠호법의 맏이인 석표웅(晳慓雄)에게 약을 먹였다.
<울컥!>
석표웅은 그것을 삼키지 못하고 그대로 뱉아내며 심하게 기침을 해댔다.
고진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더이상 생명을 연장하긴 어려울 것 같군요.......]
홍무연은 순간, 고진의 참울하고 어두운 얼굴을 보았다.
(이 녀석은 실로 환자를 자신이 아픈것처럼 대하는구나......!)
소홍도 잠시 바라보고 있다가 막 나가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으......!]
석표웅의 신음소리였다.
[이보시오! 정신이 드시오?]
용천우가 소리치며 석표웅을 깨웠다.
[여긴......, 여긴 어디오?]
[여긴, 란주의 영웅객잔이라는 곳이오.]
[내 아우....... 내 아우는 보지 못하셨소?]
[아마 죽은 듯 하이.......]
홍무연이 처연하게 대답했다.
석표웅은 눈을 감은채 숨을 죽였다.
[그대들은 백도문을 찾아가지 않았소?]
돌연한 음성에 석표웅은 눈을 번쩍였다.
[아......!! 구원신의......! 당신이구려!]
[그렇소....... 도대체 어이된 일이오?]
고진의 물음에 석표웅은 다시한번 눈을 감았다.
입술을 세차게 깨물더니 비통한 눈물과 함께 얘기가 시작되었다.
그들이 고생고생해서 북경에 있는 백도문에 찾아가서 맹주 사마천을 만났는데, 그는 이미 갈승천과 결탁하였다는 것이었다. 북해칠호법중 다섯아우들의 목숨으로 부상입은 몸으로 탈출을 했었는데 여기까지 백도문의 끈질긴 추격에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백도문이 그렇게 부폐했단 말인가? 이럴수가......!]
홍무연은 혀를 차며 믿기 어려운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구원신의....... 아니, 천외비급의 무승(武承)이시여....... 부디 이것을 신선궁의 소궁주께 전해 주시오.......]
그는 품에 곱게 간직된 하나의 보도(寶刀)를 꺼내어 고진에게 건네주었다.
[그대들도 찾지 못한 소궁주를 내가 어찌 찾을 수 있단 말이오?]
[우리 호법들은 소궁주님을 찾지 못했지만 무승이라면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무승이 초아(初娥)를 찾는다.>라고만 하면 필시 나타나실 겁니다. 그것은 돌아가신 궁주님의 유언이기도 했으니까요.......]
[초아....... 그것이 소궁주의 이름이오?]
[그렇습......, 쿨럭......!!]
석표웅은 심한 기침과 함께 몸을 떨었다.
[무승......, 소궁주님을 도와 부디 신선궁을 재건해 주십시오.......]
[그건.......]
[우윽! 제발.......]
[알았소.]
[고맙습니...... 다.......]
석표웅의 머리가 꺽여지더니 숨을 거두고 말았다.
[편히 잠드시오.......]
고진은 불빛으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도시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세상은 평화로운데 어찌 사람들은 조용함을 즐길줄 모르는가.......]
[빌어먹을......!!]
홍무연은 여전히 백도문에 대한 반감으로 씩씩 거리고 있었고, 용천우도 암담한 표정으로 숙연해져 있었다.
[소홍, 가서 소옥을 데리고 와 주겠어?]
[네.......]
소홍이 잠시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때는 고진의 세 번째 부인인 청소옥과 함께였다.
[소옥, 나는 지금 북경으로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알고 싶어.]
[......?]
소옥은 영문도 모른채 고진의 쌀쌀한 음성을 들어야만 했다. 그녀도 분위기가 심상찮음을 느꼈는지 장난은 거두고 얘기했다.
[공동산을 가로질러 가는 것이 빠르겠지만 우리들의 형편으로 봐서는 화산을 경유해가는 것이 더 빠를 겁니다.]
[알았어....... 소홍과 함께 가서 쉬도록 해.......]
소홍과 청소옥은 말없이 물러나가자, 홍무연이 입을 열었다.
[아니, 곧장 북경으로 가서 어쩔려고 그러는게냐?]
[사마천을 만나겠습니다.]
[그러고 난 다음엔?]
[그의 잘잘못을 따지겠습니다.]
[너 혼자의 힘으로? 네 가족들은 생각해 보지 않았느냐?]
[저 혼자의 힘으로 안된다면 황실의 힘을 빌리겠습니다.]
[뭐, 황실? 아무리 네가 천하제일신의라해도 황제가 어찌......?]
[.......]
고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외숙부....... 아무래도 청해도에 가는 일은 잠시 미뤄야 하겠습니다.]
그의 말에 용천우도 주먹을 불끈쥐며 분노를 표출하는 듯했다.
[나도 무림인이다! 불의를 보면 참을 수 없지!]
[이 녀석아, 나는 늙었다고 아예 묻지도 않는게야?]
[영감님.......]
[흥, 이래뵈도 개방의 잘나가는 거지란 말이야! 이거 왜이래?]
[하하하하!]
용천우와 고진은 가볍게 웃음을 지으며 잠시나마 무거운 기분을 떨치고 있었다.
이튿날.
그들은 행로를 섬서성(峽西省)으로 잡고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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