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무협. 무림독패(武林獨覇)
- 35 - 영웅은 여자가 많다(?)
얼마가 지났을까?
고진은 누군가 자신을 향해 살기(殺氣)를 품고 있음을 느끼곤 눈을 떠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허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생각일 뿐이었다.
그의 몸을 더듬고 있는 손.......
하나.......
둘.......
셋.......
넷.......
무려 네 개의 손이 그의 몸을 더듬고 있었다.
고진은 몸을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소리치고 싶어도 소리칠 수가 없었다.
두 개의 손이 자신의 허벅지를 주무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또 다른 두 개의 손이 자신의 앙가슴을 쓰다듬고 있었다.
살과 살이 맞닿았을때의 느낌이 전해져 왔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벌거벗은 몸인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벌거벗은 몸이 누군가에 의해 멋대로 유린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순간, 그의 말초신경은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누군가....... 사내의 양물을 움켜 잡았기 때문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잡은 양물을 때로는 세게, 때로는 부드럽게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이었다.
동시에 그의 입안으로 스물거리며 밀려오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분명히 혀(舌)였다.
그의 입안으로 들어온 혀는 자신의 입안 모양을 알아보려는 듯이 한참동안 휘젖고 다녔다.
따뜻한 물이 목구멍을 통해 넘어왔다. 그러면서도 그의 앙가슴을 쓸어주던 손은 멈추지 않고 있었다.
또다시 하초를 자극하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따뜻한 느낌과 동시에 꽉 조여오는 느낌....... 동시에 느껴지는 것.......
그것은 혓바닥이었다.
누군가가 자신의 양물을 입안에 품은 것이었다.
고진은 지금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아내 어느누구도 하지 않았던 행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일까하는 생각도 필요 없었다.
단지 이 꿈에서 깨어나기만을 바랬다. 그러나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양물이 해방되는 느낌이 잠시 전해져왔다.
자신의 입속에 들어왔던 혓바닥도 빠져나갔다. 허나 그것도 잠시.......
또다른 강한 흡입력이 양물을 빨아 들였다. 엄청난 흡입력이었다. 그것은 곧 상하로 강하게 움직였다.
일각이 지났을까?
고진의 말초신경은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막혔던 봇물이 터지듯이 시원스럽게 토해냈다. 그의 토사가 이루어진 후에도 강한 흡입력의 상하운동은 계속되었다.
반각이 지났을 때, 거센 상하운동은 멈추었다.
곧이어 오랫동안 물속에서 참아왔던 숨을 한꺼번에 몰아쉴때의 해방감을 맛 보았다.
허나 그것도 잠시였다.
또다시 따뜻한 느낌과 함께 양물이 하나의 혓바닥위에서 뒹굴고 있었다. 그리고 또 이어진 강한 흡입력....... 그리고 거센 상하운동.......
그것은 근 두시진동안 계속 반복되어졌다.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고진이 눈을 떠 보니 주위는 어느듯 저녁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의 곁에 두 명의 여인이 나란히 누워 잠을 자고 있는 것이었다. 그들의 모양새는 그가 처음 그녀들의 옷을 벗겨논 그대로였다.
그는 전신에 힘이 하나도 없었는지 비틀비틀거렸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으.......]
그는 어지러운 듯 잠시 눈앞이 팽그르르 돌았다.
[젠장.......]
그는 투덜거리며 초홍과 이름도 모를 여인에게 옷을 입혀 주었다. 그러고나니 그는 순간 허기가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그는 문득 자신이 체집한 기화영초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내고는 그것들을 먹기 시작했다.
버섯같이 생긴 것은 자신이 먹어치우고, 과일같은 것은 즙을 만들어 소홍과 그녀 곁에 있는 여인과, 허기로 의식을 잃은 소년의 입에 먹였다.
얼마나 먹은 것일까?
고진은 문득 졸음이 쏟아져 옴을 참지 못하고 소홍과 그 여인의 가운데 쓰러져 잠이 들어 버렸다.
x x x
곤륜파.
날이 저물어 가는 시간에 하나의 마차가 다가오고 있었다.
[멈추시오!]
[우린 고진이란 사람을 만나러 왔소!]
마차위의 한 사내가 대뜸 그렇게 말했다.
[고대협과는 어떤 사이오?]
[난 그의 외숙부 되는 사람이오!]
[......?!]
해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찾아든 사람은 다름아닌 용천우와 그의 아내 초홍이었다.
그들이 소림사에의 일을 끝내고 곧장 이곳으로 달려온 것이라 무척 피곤했지만, 그들은 피로함따윈 잊어버린 것 같았다.
곧이어, 청소옥과 유호청이 모습을 드러냈다.
[외숙부님!]
청소옥이 용천우를 보고 인사를 했다.
[숙모님도 안녕 하셨어요?]
[그럼....... 진우(眞羽)야....... 인사해야지.......]
[어머나, 벌써 이렇게 컸네....... 이름이 진우에요?]
[진아의 이름과 나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거지.]
[아하, 그렇군요.]
아이는 그녀의 얼굴을 아는지 그녀를 보고 까르르 웃으며 손을 폈다 오무렸다했다.
[진아는?]
[그이는 약초캐러 가서 아직 돌아오고 있지 않아요.......]
[소옥아, 나도 소개 시켜 줘야지.......]
[아, 외숙부님....... 인사하세요. 곤륜파 장문인이세요. 고모부, 그이의 외숙부되시는 분이세요.]
[초면에 실례가 많습니다. 용천우라고 합니다.]
[혹시 뇌우신검이라 불리우시는......?]
[하하....... 바로 소제입니다.]
[정말 반갑소. 나는 유호청이라고 하오.]
[무림육절중 5절이신 야인신권(野人神拳) 유대협이......?]
[하하....... 본인이오.]
두 사람은 무림인답게 서로에 대한 예의를 표했다. 나이와 연륜이 아래인 용천우가 자신을 낮추었고, 유호청도 그런 그를 서슴없이 대해 주었다.
[사위를 보러 오셨소?]
[아, 아닙니다. 사실은 저의 처제를 보러 왔습니다.]
[처제라고......?]
유호청은 그렇게 말하며 용부인을 바라보았다.
[허허....... 어디선가 본 기억은 나지만 정확히 잘 떠오르지 않는구려. 용부인은 기억나지 않소?]
[호호....... 유장문인께서 15년전 저희 철혈세가에 오셔서 뵌 적이 있죠.]
[오호라, 이제보니 철혈세가의 말괄량이 큰 따님이셨구려. 그래 가주(家主)는 어떠신가?]
[건강 하십니다.]
[하하하! 정말 다행이군. 헌데......, 동생은 낮에 나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곧 돌아오겠죠.......]
[고모부......, 손님들을 밖에 세워 두실 건가요?]
[하하, 알았다. 자 듭시다.]
객실로 들어선 그들은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용천우의 신분을 알고, 그에게 절을 올리는 여인들이 2명이 더 있었던 것이었다. 청소옥과 강유정은 이미 그들을 알고 있었기에 간단한 인사로 끝났지만 채미란과 유청화는 그에게 큰 절을 올렸다.
[아니, 질부가 모두 4명이란 말이야? 그것도 무림에서 쟁쟁한 미인들이......? 허허......!]
그의 웃음에 모두가 미소를 머금고 말았다.
x x x
이튿날 아침.
싸늘한 기분에 정신을 차린 고진은 자신을 흘겨보는 두명의 여인을 보았다.
바로 소홍과 이름모를 여인이었다.
[상공......, 상공이 어떻게 저를.......]
[소홍.......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흐흐흑!]
소홍은 금새 눈물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고진이 뭐라고 뾰족히 해 줄 말도 생각나는게 없었다.
[당신이 나의 병을 고쳤나요?]
어름처럼 차가운 음성이었다. 고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소.]
[뱀에게 물려 곧 죽겠구나 생각했는데.......]
[뱀에게 물렸었소?]
[그래요....... 머리에 뿔이 난 뱀이었는데.......]
고진이 처음 진맥한 것은 결코 오진이 아니었다.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것은 음양쌍각사라 불리우는 뱀으로.......]
그는 음양쌍각사에 대해 이야기 해 주었다. 허나 그는 한가지는 모르고 있었다. 음양쌍각사에 중독이 되면 두시진동안은 끊임없이 방사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이 끝나고서야 소홍과 이름모를 여인들은 자신들의 얼굴을 붉히며 몸둘바를 몰라했다.
[상공....... 부탁이 있어요.......]
[응?]
[상공과...... 함께 살아도 될까요?]
[소홍.......]
고진은 예전부터 소홍을 어여삐 보고 있던 터였다. 채미란이나 유청화처럼 절세의 미녀는 아니었지만 심성이 착하고 재주가 있는 여인이었다.
그는 소홍을 가볍게 끌어 안았다.
[당신, 혼인했나요?]
이름모를 여인의 질문이었다.
[그렇소.......]
그러자, 그녀는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잘 됐군요....... 오늘 있었던 일은 생각하지도 않을테니.......]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요? 나는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내 대장부란 말이오! 당신은 나를 비겁한 남자로 평생을 살도록 만들 것이오?]
[당신은 나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그렇소. 다만, 당신이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새 생명을 얻어 새롭게 태어났다는 것이오.]
[알고 있어요....... 당신의 진력을 사용하여 나의 병을 치료 해 주었다는 것을.......]
[......?]
[나의 이름은 고진이라 하오. 강호에선 나를 구원신의니 중원제일신의니 하지만 난 편안하게 불러 주길 바라오.]
[아......!! 상공이......! 소녀 제갈여의의 절을 받으세요!]
소홍과 제갈여의라 자칭한 여인은 고진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그도 맞절을 하였다.
그때까지 잠을 자던 소년도 언제 일어났는지 그들의 그런 모습을 지켜 보고 있었다.
[사부님! 축하드려요!]
[초향아.......]
[이젠 기침하며 아프지 않아도 되니 정말 다행이에요....... 이젠 사모님이라 불러야 되겠군요?]
[......?]
제갈여의는 소년의 말에 얼굴이 붉어지며 화사하게 웃었다.
[상공, 우리 이제 그만 돌아가요! 모두 기다리고 있어요!]
[그래.......]
고진은 한팔에 제갈여의와 소홍을 안았고, 소홍은 초향을 껴았았다. 그가 가볍게 몸을 띄우자 그의 몸은 순식간에 허공으로 사라졌다.
x x x
곤륜파.
아침 식사가 시작되기 전에 객실로 들어서는 네명의 인형이 있었다.
바로 고진과 소홍 일행이었다.
[상공!]
유청화의 음성이었다.
그녀가 아침 산책을 하다가 그들을 발견한 것이었다.
[청화.......]
그녀가 그에게 다가가 그의 품에 가볍게 안기며 말했다.
[소녀의 얼굴이 그렇게도 보기가 싫었나요?]
[무슨 소리야? 이렇게 달려 왔잖아.]
[상공....... 소홍은 왜 그러고 있어?]
[청화....... 사실은.......]
그는 어제 있었던 일을 그녀에게 사실대로 얘기해 주었다. 그럼에도 유청화의 얼굴엔 전혀 싫어하거나 불만스러운 일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잘 됐어요.]
[아가씨.......]
소홍이 유청화에게 내 뱉은 말이었다.
그러자 그녀는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이젠 아가씨라 부르면 안돼. 내가 그래도 소홍보단 먼저 상공을 차지한 사람이니까.......]
소홍은 그런 유청화를 보며 방긋 웃었다.
[칫, 보름동안도 가만히 있지 못하구....... 이젠 둘씩이나 데리고 들어오다니......!!]
고진은 돌연한 음성에 돌아보았다.
청소옥이 팔짱을 낀채 채미란과 함께 서 있었다.
[미란......!]
[큰 언니, 상공이 정말 큰 일 낼 사람 같지 않아요?]
[그렇군....... 곧 애기 아빠가 될 사람이 저러고 다니니.......]
고진은 채미란에게 달려가 그녀의 손을 꼬옥 거머 쥐었다.
[정말 보고 싶었어.......]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 하는군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고진이 자신을 부등겨 안아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때였다.
[고모님!]
초향의 음성이었다.
모두의 시선이 돌연 집중되었다.
[유룡......? 정말 유룡이니?]
강유정도 돌연 소리치며 초췌한 소년을 바라보았다.
[고모님!]
당금 황제의 여동생에게 고모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소년은 눈물을 글썽이며 그녀의 품에 안겼다.
[뭐가 이렇게 아침부터 시끄러워?]
장만보가 유호청과 홍무연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외쳤다.
[사위!]
[장인어른.......]
고진이 유호청에게 읍례를 올렸다.
[아, 영감님도 계셨군요!]
[역시, 네 녀석은 어른 대접할 줄 안다니까.......]
[고형.......]
[장형도 오래간 만이오. 그동안 별고 없으셨소?]
[이렇게 팔팔하지. 하하하!]
곧이어 용천우부부와 채예상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외숙부에게 인사를 드리고난 다음, 채예상에게도 어머니에 대한 예의를 갖추었다.
[장모님....... 절 받으십시오!]
그는 그녀에게 대뜸 절을 올렸다.
[정말, 내 딸이 사위는 잘 얻은 것 같아.......]
그녀의 중얼거림과 흐뭇함이 함께 베어있는 눈으로 그를 내려다 보았다.
소홍의 눈에 들어오는 여인.......
[언니!]
[소홍아!]
불혹, 고진이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고는 머리를 쳤다.
(오우, 세상에....... 숙모님과 소홍이 서로 친자매 간이었다니....... 그럼 이거 정말 헥갈리는 촌수배열이 되겠군.)
사람들은 강유정의 품에 안겨 있는 아이가 당금 황제의 아들인 태자(太子)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그말은 곧 그녀가 황제의 여동생이라는 뜻이 아니던가. 특히, 여지껏 그를 제자로 삼고 있었던 제갈여의의 표정 또한 대경실색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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