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무협. 무림독패(武林獨覇) 2부
- 30 - 혈육(血肉)의 정(情)
고진이 숲속으로 들어서자 움직이고 있는 하나의 인형(人形)이 보였다.
그 인형은 다름아닌 어젯밤 찾아온 사내였다.
[청천호뇌우(靑天昊雷雨)......!!]
주럭주럭 흘러내리는 땀과 함께 흘러내리는 검광이 보는 고진으로 하여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대단한 검법이다.......]
그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누구냐?!]
그 사내는 억센 소리로 외쳤다.
[형장, 나요.......]
[아, 당신이었군.]
그는 검을 거두며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렸다.
[얼핏 보아도 대단한 검법이었습니다.]
[과찬이외다.]
[그러고보니 아직 통성명이 없었군요. 전 고진이라고 합니다.]
[난 용천우라고 하오. 강호에선 뇌우신검(雷雨神劍)이라고 부르지요.]
[뇌우신검 용천우......? 귀하가 요즘 강호에 신출귀몰한 신비인이라 불리우는......! 정말 영광입니다.]
[하하, 정말 무안하구려....... 헌데 고형도 풍기는 기도(氣道)를 보니 보통이 아닐 것 같은데.......]
고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럴리가요. 저는 단지 시골에 묻혀지내고 싶은 의원입니다.]
[......?]
[그나저나 용형의 검법이 중원의 것과는 매우 다른 것 같군요.]
순간, 용천우는 뜨끔 놀라고 말았다.
(흠! 대단한 안목을 지닌 자다. 무공을 전혀 모를 것 같은 이자가......? 결코 평범한 자가 아닐 것이다!)
용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소. 나의 검법은 청해도의 무공이오.]
[청해도? 처음 듣는 곳이군요.]
[후훗....... 평화로운 곳이지.......]
고진은 그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생각하는 것을 보자 자신도 마치 그곳에 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고형, 우리 가볍게 무공을 겨루어 봅시다.]
그의 말에 깜짝 놀라며 손을 가로질렀다.
[아니오, 저는 무공을 할 줄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말은 그에게 통용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용천우는 검을 접어두고 권각술로 고진을 향해 손을 뻗쳤다.
[뇌우요부회환궁보충권(雷雨腰部廻環弓步衝拳)이라 불리우는 권법이오!]
[뇌우요부회환궁보충권......?]
용천우의 우장이 크게 휘둘러 자신의 아랫배를 곧게 찔러오는 것을 보고는 고진은 흘쩍 오른쪽으로 피했다. 헌데 그의 좌장이 그의 오른쪽 어깨를 향해 내리 찍으려는 것이 아닌가.
고진은 뒤로 한걸음 재빨리 물러섰다. 그러자 그의 연계동작은 계속되어 오른쪽 팔꿈치가 그의 옆구리를 노리며 들어왔다. 그는 왼쪽팔을 올려 그의 공격을 막았다.
다시 용천우의 몸이 뒤집어 지는 것처럼 뒤로 그자세에서 고진의 중완혈(中脘穴)을 노리며 들어오는 것이었다. 고진은 또다시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이번엔 용천우의 왼쪽 다리가 고진의 발을 노리고 들어오자 그는 옆으로 다리를 벌려 그의 공격을 피했다.
헌데 용천우는 그 자세에서 언제 어떻게 일어서서 고진의 천돌혈(天突穴)부근에 오른주먹을 디밀고 있지 않은가!
고진이 만약 조금만 늦게 뒤로 피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대로 적중 되었을 것이다.
(대단한 힘을 지닌 권법이다. 만약 그 자리에서 권풍을 발했다면 난 아마 즉사하고 말았을 것이다.)
고진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다시 용천우의 권법이 전개되었다.
[뇌우보가충권(雷雨步架衝拳)......!]
[뇌우보가충권......?]
둘연 용청우는 왼쪽무릎을 굽히며 공중으로 도약을 하였다. 그러면서 우장을 뻗으며 왼쪽발이 동시에 고진의 턱을 향해 치솟아 올라왔다. 단순한 차기 같아 보였는데 휘둘러지는 힘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실로 대단한 자다! 나의 공격을 모두 피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권법은 번개가 지나간 것처럼 순식간이었다. 언제 손이 뻗었는지 언제 발이 뻗었는지 범인으로서는 짐작도 할 수 없는 쾌(快)였다.
[뇌우조수파장(雷雨 手擺掌)......!]
[뇌우전약부장(雷雨前躍俯掌)......!]
[뇌우충천수권(雷雨衝天收拳)......!]
용천우의 입에서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초식들과 어울러진 고진의 모습또한 진지하기만 했다.
허나 그는 여전히 어떠한 초식도 내밀지 않았다. 그는 전혀 무공의 초식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순간이었다.
[뇌우천수헐보장(雷雨穿手歇步掌)......!!]
고진의 입에서 터저나온 초식이었다.
용천우는 고진의 왼손이 어느새 자신의 목에 닿아 있음을 느꼈다.
(나의 무공으로 나를 공격하다니......! 실로 생각지 못한 일이다!)
고진은 서서히 손을 거두었고 곧이어 공수(空手)의 예를 차렸다.
[정말 대단하구려!]
[모두가 용형의 탁월한 무공 덕분입니다.]
[상대의 무공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정말 훌륭한 무공이오!]
[과찬입니다. 저는 사실 용형의 권법을 흉내 냈을 뿐입니다.]
그 말에 용천우는 더더욱 놀라고 말았다.
(흉내를 냈을 뿐이라고......? 단지 흉내를 내어 나를 제압했다고......?)
용천우는 한동안 정신이 없었다.
자신의 무공이 이토록 보잘 것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청해도에서는 물론, 강호에서도 나의 검법과 권각술을 능가하는 자가 없었는데....... 무공을 전혀 모르는 촌부에게 개박살이 나다니......!!)
부르르.......
용천우는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검을 뽑아서 고진과 겨루어 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생각이었다.
[상공......!]
[용랑......!!]
두 사람은 문득 자신들을 부르는 여인들의 목소리에 절로 고개가 돌아가 버렸으니 말이다.
[이거 아침부터 땀빼고 힘을 썼더니 배가 무척 고프군.......]
고진이 중얼거리며 멍청하게 서 있는 용천우를 향해 말했다.
[너무 실망하지 마시오. 용형의 무공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소. 다만 상대가 나라는 것이 실수였지만.......]
그는 그 말을 남기고 가버렸다.
[상대가 나라서 실수를 했다고......? 도대체 저자의 정체가 무엇이란 말인가?]
[용랑......!]
그의 아내가 다가왔다.
[초홍.......]
[이렇게 땀에 흠뻑 젖도록 무공을 연마했군요.......]
[저 친구....... 무공을 전혀 모를 것 같은 샌님인 줄 알았더니 이각(二刻)이 지나기도 전에 나를 제압했어.]
[설마......?]
[사실이야.......]
용천우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아내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그가 사라지고 난 직후였다.
<스스스스스.......>
연기처럼 하나의 인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뇌우신검 용천우....... 진정 고수로구나.......]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힘없이 부러진 나무며, 완전히 가루가 되어버린 바위며....... 주변의 웬간한 형체를 갖춘 것들은 완전히 박살이 나 있었다.
[파천육살(破天六殺)의 매복을 눈치채고 한치의 인정도 없이 죽여버리다니....... 반격할 기회도 전혀 없었다니......!! 내가 이렇게 살아있는 것도 진정
기적같은 일이 아닐 수 없구나.......]
그의 중얼거림과 동시에 그의 가슴부분의 옷자락이< 펄럭!>거리며 떨어져 나가는 것이었다. 깨끗하게 절단된 천조각이 잘려져 나갔다. 분명 검에 베인 것이리라.
[분하지만....... 네 녀석들의 은신처를 알았으니 복수는 차후에 기필코 갚아 주겠다! 뇌우신검....... 암흑파살천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곧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마. 크크크......!]
순간,< 스스스......!>휑한 바람소리만 남기고 그의 신형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용천우가 막 집에 도착했을 때, 고진이 갑자기 방에서 뛰쳐 나오는 것이었다.
용천우와 초홍은 깜짝 놀라며 바라보았다.
[당장 씻고 들어오지 못해요! 흙 묻은 손으로 밥상에 앉다니......! 우리들의 성의를 무시하는거에요 뭐에요?!]
청소옥의 목소리였다.
[하하......, 알았어. 알았다구!]
고진은 투덜거리며 우물가로 가서 손과 얼굴을 씻었다.
용천우와 초홍은 언제부터인지 얼굴에 엷은 미소가 퍼지고 있었다.
고진이 용천우를 발견하고는 대뜸 말했다.
[아, 용형도 미리 씻고 들어오시오! 그렇게 하지 않았다간 나처럼 쫓겨날거요.]
[하하하......!]
용천우는 쾌활하게 웃어 제꼈다.
식탁에는 어제와 똑같은 음식이 고스란히 올라왔었다.
[흠....... 그래도 오늘은 중양절인데.......]
[흥, 배운게 이것밖에 없는데 어떻게 다른 걸 만들어요?]
고진이 한마디할때마자 지지않고 반박해대는 청소옥이었다.
[나참, 말을 말던지 해야지 원.......]
고진은 고개를 절레절레흔들며 중얼거렸다.
용천우와 초홍도 청소옥이 차린 아침을 먹었다.
맛은 없었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 했던 모양이었다.
오시가 되자, 용천우와 초홍이 그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벌써 떠나시려는 겁니까?]
[시간을 많이 지체했소. 일이 끝나는대로 다시 한 번 들릴테니 그때 우리 진지한 담소를 나눠 봅시다.]
[용형, 아까부터 계속 말씀을 높이시는데 말씀 낮추시지요. 저보다 연륜도 훨씬 많을 것 같은데.......]
[하하, 그럼 우리 앞으로 호형호제(呼兄呼弟) 하며 지내세!]
[원하던 바입니다. 형님!]
[아우.......]
두 사람은 단지 손을 맞잡았을 뿐이지만 왠지 뭉클하게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당사자인 그들조차도 알 수가 없었다.
x x x
용천우부부가 떠나고 난 후, 반시진이 조금 지났을 무렵이었다.
[소옥, 우리도 떠납시다.]
[잠깐만요.......]
강유정의 목소리였다.
[부엌에서 도대체 뭘 하고 있어?]
그가 부엌을 기웃거리려 하자, 청소옥과 강유정이 밖으로 나왔다.
[이것봐요!]
강유정의 손에는 한권의 책이 들려져 있었다.
[그게 뭔데......?]
[무슨 비급 같아요......!]
[비급......?]
그는 강유정으로부터 책을 건네 받고는 몇장 들추어 보았다.
순간, 고진의 눈빛이 날카로와지며 크게 부릅뜨는 것이 아닌가.
지켜보던 청소옥과 강유정도 놀라와 하는 표정이었다.
[이것은....... 이것은.......]
그가 보고 있는 비급.......
과거 어머니가 자신에게 가르치던 무공비급이었다.
수라진경(修羅眞經)......!!
세인들이 이 비급을 본다면 얼마나 많은 군침을 흘릴까?
[이것을 어디에서 찾았소?]
[아궁이 잿더미 속에 있었어요. 그 속에서도 책은 아무런 손상도 입지 않아 무척 신기해서 꺼내 보았던 거에요.]
[아......!]
[상공, 그 비급은......?]
강유정이 궁금한 듯 물었다.
[어머님의 것이었어.......]
[어머님의......? 그럼, 어머님은 무림인이었나 보군요!]
[음.......]
고진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청소옥도 사뭇 놀란 얼굴로 말했다.
[분명 대단한 고수였나봐요. 난 그 책을 봐도 전혀 모르겠던데.......]
[.......]
고진은 말 없이 그 책을 품안에 갈무리를 했다.
가슴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x x x
하나의 묘(墓).
그 앞에 세워진 낡은 비목(碑木).
어설프게 쓰여진 글귀.......
<고웅천부부(高雄天夫婦) 합장(合葬), 친자(親子) 진(眞) 건립(建立)>
여인 하나가 그 묘 앞에 향을 피우며 지전(紙錢)을 천천히 태우고 있었고, 그의 곁에 있는 나이가 들어뵈는 사내는 천천히 절을 올리는 것이었다.
[누님....... 올해로 벌써 1년입니다. 그동안 누님이 남기신 혈육을 찾아 강호를 돌아다녔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군요. 청해도의 잃어버린 비급조차도.......]
그는 잠시 흐느끼는 것 같더니 이내 다시 중얼거렸다.
[누님....... 비록 누님이 중원에서는 희대의 여살성(女殺聖)이라 불리웠지만 전 믿지 않습니다.]
사내는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누님! 전 기필코 누님의 혈육을 찾을 것이며 청해도의 잃어버린 비급도 되찾을 것입니다.]
그때였다.
누군가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사내의 눈빛이 날카롭게 번뜩였다.
잠시후, 그의 시야에 사람의 모습이 들어왔다.
용천우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놀란 것은 상대편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었다.
용천우와 고진은 서로 놀란 얼굴을 하며 입을 열었다.
[어......? 용형......!]
[아니, 고제......! 고제가 여긴 무슨 일로......?]
[나는.......]
고진은 그렇게 말하며 부모의 묘를 바라다 보았는데 이미 향과 지전(紙錢)이 타고 있음을 보았다.
[아니, 누가 먼저 제사를 지내고 있었잖아?]
청소옥이 깜짝 놀란 듯이 말했다.
[그러게 말이에요. 애써서 술이랑 음식을 갖고 왔는데.......]
강유정은 투덜거리면서 보자기에 싸인 음식을 바라보았다.
용천우의 안색이 순간 알 수 없는 홍조를 띠며 고진을 향해 물었다.
[고제는 무슨 일로 이분의 묘에 제를 올리려는 것인가?]
[용형이야 말로 무슨 이유로 제를 올린 것입니까?]
고진도 의아스러운 부분이라 대뜸 물었다.
그러자 용천우는 긴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나의 하나밖에 없는 누님의 묘일세.]
[네에......?]
고진으로서도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눈 앞의 사내....... 그가 분명 자신의 입으로< 누님의 묘>라고 하지 않았던가!
[진정 용형의 누님이 맞습니까?]
[그렇다네. 26년전 청해도에서 잃어버린 비급을 찾으러 중원으로 간 뒤로 행방불명 되신 누님과 매부의 묘가 틀림없네!]
그는 그렇게 말하며 먼곳을 보며 과거를 회상하듯 말을 계속 이었다.
[당시 나의 나이 12세였었다네. 내가 청해도에서 중원으로 나온지도 올해로서 5년째가 되어가는 군. 5년의 세월동안 나는 누님의 행방을 쫓았었지. 그러다 지금의 아내 초홍을 만나게 되었고, 그녀의 도움으로 누님의 행적을 쉽게 쫓을 수가 있었지. 하지만....... 이렇듯 잡초만 무성한 땅속에 있을 줄이야.......]
[.......]
고진의 눈가엔 어느새 물기가 아롱거렸다.
[1년전......, 정확히 1년이 되어서야 누님이 이곳에서 생활했었다는 것을 마을 사람들로부터 알 수 있었지. 누님의 초상화를 보자마자 마을 사람들은 지난 25년전의 이야기를 하더군....... 매부(妹夫)와 누님의 얼굴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의 혈육이 남아 있다는 것을 이 비목으로 알 수가 있었지.]
용랑의 눈가에도 굵은 눈망울이 맺히었다.
순간 고진은 몸을 돌려 강유정의 손에 들려진 보자기를 받아서 묘 앞에 나란히 풀어 젖혔다.
약간의 술과 음식, 그리고 향과 지전이 들어 있었다.
그는 향을 태워 묘 앞에 꽂았다. 그리곤 술을 묘 앞에 주르르 뿌렸다.
[상공.......]
강유정은 보았다.
고진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고진의 뜨거운 눈물을 강유정은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바라보았다.
[고제는 무슨 이유로 제를 올리는 것인가?]
고진은 용천우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묘를 향해 절을 올렸다.
일배(一拜).
이배(二拜).
.......
고진은 구배(九拜)를 올린 뒤에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버님, 어머님....... 불초소자가 7년만에 부모님의 묘에 제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흑......!]
고진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 그것은 용천의 귀를 놀라게 하는데 전혀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아......!! 정녕 하늘의 뜻이리라......!]
용천우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고진이 몸을 일으켜 용천우에게 절을 올렸다.
[외숙부님께 인사 드립니다.]
[누님......!! 드디어......, 드디어 누님의 아들을 찾았단 말입니다! 하하하!]
두 사람은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지켜보던 세명의 여인들도 눈물을 글썽이며 되찾은 혈육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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